이제는 양보다 질" 치열한 공중전..2030년 이후 미래전 대비필요 | |||||
작성자 | 이주영 | 등록일 | 2021-03-25 | 조회수 | 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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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30년 전투기 400여대 보유
5세대 스텔스 전투기는 20% 수준 북한 핵무기 못 막고, 주변국 밀려 미래 위협 대비 6세대(AI) 준비해야 다음 달 초 한국에서 처음으로 자체 개발한 한국형 전투기(KF-X) 시제기가 나온다. 정부는 KF-X 120대를 개발·생산하는데 총 18조원을 투입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 사업’이라고 불리는 배경이다. 어렵다고 전망했던 첨단 전투기 개발에서 기술 난관을 극복한 성공이 눈앞에 보인다. 하지만 십 년 뒤 펼쳐질 안보 위협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겉으로 드러난 전투기 수량만 비교하면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1970년대 도입한 F-4ㆍF-5 전투기는 곧 퇴역할 예정이다. 군 당국은 노후 전투기 200여 대가 빠진 공백을 KF-X로 채운다고 기대한다.
단순히 보유 수량만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은 비슷하고, 중국은 나라 크기만큼 압도적인 수준이다. 북한은 사실상 비교가 어렵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세대 차이’ 문제가 있다. 전투기 질적 수준까지 본다면 한국은 안심하기 어렵다. KF-X는 4.5세대 전투기로 평가된다. 전투기는 성능 발전에 따라 ▶4세대(뛰어난 레이더ㆍ컴퓨터 성능)▶5세대(스텔스 기술 적용)▶6세대(무인기, AI 적용)로 분류한다.
하지만 스텔스 성능이 부족해 5세대로 분류할 수 없다. 초기 생산품(블록1, 블록2)에는 제한적인 스텔스 기술만 적용한다. 2030년 중반 이후 개량된 생산품(블록3)부터 본격적인 스텔스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
스텔스기 기준으로 한국은 주변국에 크게 밀리는 형세다. 2030년대 초반 한국은 80여대, 일본은 147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중국은 200~300여대를 개발ㆍ도입할 전망이다. 한국은 주변국과 비교하면 열세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이다. 한국 전투기 중 20%만 스텔스 성능이 가능하다.
지난 5일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 타임즈는 올해 중국 국방비가 전년도 대비 6.8% 증가한다고 전했다. 노후 무기와 장비를 대체하며, 항공모함과 J-20 스텔스기 대량 생산에 돌입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올해까지 F-35A 40대 도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2030년대 초 예정된 경항모 건조에 앞서 수직이착륙기 20대 계획도 세웠다. F-35B 기종을 고를 가능성이 크다. ━
북한은 현재까지 스텔스 전투기 개발이나 도입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북한 위협은 단순히 북한 전투기 보유 규모만으로 판단할 수 없다. 과거 ‘킬체인’으로 불리던 ‘전략적 타격체계’에 스텔스 전투기 투입이 필요해서다.
북한은 탄도 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한 뒤 이동식 발사차량(TEL)에 실어 은밀하게 숨겨 둔 뒤 필요할 때 꺼내 쏘는 전략을 세웠다. 평소에도 빈번하게 위치를 바꾼다. 어디서 나와 어디에서 쏠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움직이는 위협은 탄도 미사일로 공격할 수 없다. 핵심 지휘부 공격도 마찬가지다. 전투기가 접근해 마지막 순간까지 목표를 확인하고 발사 버튼을 눌러야 한다. 당연히 은밀한 침투가 핵심이다. 촘촘한 북한 방공망을 뚫고 침투하려면 스텔스 전투기가 필요하다.
━ 하지만 단순히 양적인 전투기 수량을 고집하던 관성을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20~30년 뒤 미래를 대비하려면 처음 군대에 들어와 임관하던 20~30년 전 그때 생각과 그 이후 쌓아왔던 경험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제는 스텔스 성능을 갖추지 못한 전투기는 공중전과 전략적 임무에 투입하기 어렵다. 북한의 핵심 목표를 파괴하고 주변국에 대응할 수 있는 5세대(스텔스)를 넘어선 전투기에 초점을 둬야 한다.
당장 스텔스 전투기 주문을 늘려야 한다는 말도 아니다. 이미 5세대(스텔스) 전투기는 ‘현재’ 일뿐 다가올 ‘미래’가 아니다. 6세대 전투기 개발도 벌써 눈앞에 보인다. ━ 이미 본격적인 무인기에 앞서 일단 유ㆍ무인 겸용 개발과 함께 인간 조종사와 팀을 짜 임무를 맡는 단계에 도달했다. 기존 유인기를 무인기로 개조하는 기술도 빠르게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호주가 공동으로 개발한 무인기는 지난달 말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미국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ㆍ독일도 무인기를 연구하고 있다. 이쯤 되면 “아무리 인공지능(AI)이 발전해도 전투기 조종사처럼 비행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게 당연하다. 그래서 미국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실험을 해봤다.
이날 실험은 비행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근접전으로 치러졌다. 상대방을 기관포를 쏴 격추하는 방식이다. 결과는 5대0으로 압도적이다. AI는 15발을 쏴 인간 조종사의 전투기를 5번 격추했다. 인간 베테랑 조종사는 도망만 다녔을 뿐 별다른 저항도 못 했다. 6세대 전투기 출현은 어느덧 가까운 미래로 다가왔다. 실험 성과만 본다면 이미 현실로 나타났다. 하지만 안보 위협 평가와 무기 도입을 둘러싼 논쟁은 과거와 현재에 매몰돼 있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소식통은 “한국군은 과거에 만들어 지금 쓰고 있는 기술과 현재 위협만 생각한다”며 “미래 위협 변화 동향과 이에 대응할 기술 발전을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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